유럽축구 3대리그 챔피언들, 모습 좀 드러내 줘!… 막판인데도 1-2위팀 승점 1∼2점차 안갯속 각축
입력 2010-04-27 18:43
‘빅리그 우승컵 향방은 아직도 오리무중’
유럽 축구의 3대 리그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메라리가는 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세리에A는 인터 밀란-AS로마가 자존심을 건 대접전을 펼치고 있다.
◇첼시의 4년만의 정상 복귀냐, 맨유의 4연패냐=2경기를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첼시(승점 80)가 1위를 달리고 있고, 맨유(승점 79)는 승점 1점차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첼시는 내달 2일 리버풀, 10일 위건 애슬레틱 전을 모두 이기면 지난 2005∼2006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첼시는 올 시즌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지만 이번은 원정인 데다 7위로 처진 리버풀이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노리고 있어 쉽지 않는 경기가 예상된다. 첼시로서는 리버풀을 넘으면 약체 위건 전만 남겨 우승 9부 능선에 다가갈 수 있다.
이에 맞서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맨유는 약체인 선덜랜드(5월2일), 스토크시티(5월10일)와의 경기에서 대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두 팀의 우승 경쟁 못지않게 웨인 루니(맨유)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벌리는 득점왕 전쟁도 관심사다. 사상 처음으로 득점왕을 노리는 루니가 현재 26골로 드로그바(25골)에 1골 앞서고 있지만 루니가 부상으로 남은 2경기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드로그바의 3년 만의 득점왕 탈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냐,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냐=최근 5시즌 동안 우승컵을 양분한 ‘전통의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승점 87, 86점으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우승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득점 1위에 올라있는 리오넬 메시(27골)를 앞세워 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는 득점 4위에 올라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골)를 내세워 2년 만에 우승컵 탈환에 나서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비야르 레알(5월2일)-테네리페(6일)-세비야(10일)-레알 바야돌리드(17일)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는 오사수나(5월3일)-마요르카(6일)-빌바오(10일)-말라가(17일)와 차례로 경기를 벌인다. 두 팀 모두 중·하위권 팀과 경기를 치러 누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인터 밀란의 5연패를 저지하라=2위를 달리고 있는 AS로마(승점 71)가 과연 1위 인터 밀란(승점 73)의 리그 5연패를 저지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인터 밀란은 시즌 중반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5년 연속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으나 중반에 부진해 AS로마의 추격을 허용했다.
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인터 밀란은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우승을 자신하고 있고, AS로마는 2000∼2001 시즌 정상 이후 9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기 위해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