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슬픔에 6·2 지방선거까지 겹쳐… ‘5·18’ 30돌 기념행사 반쪽 우려

입력 2010-04-27 19:08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이 코앞에 다가왔으나 6·2지방선거와 천안함 사건 등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각종 기념행사가 ‘반쪽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 30주년, 새로운 지평을 위한 시민강좌와 토론회’가 지난달 19일부터 상무지구 광주NGO센터에서 5차례 열렸으나 참석인원이 소수에 그쳐 썰렁했다.

광주시장과 각 구청장, 지방의원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잡음과 혼선이 반복되고 그 결과에만 온통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토론회 참석자 중에서 일반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찾기 어렵고, 토론회 관계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나마 그동안 토론회 방청석을 ‘단골’로 메워주던 시민단체 관계자 상당수도 직·간접적으로 선거캠프에 간여하거나 선거공약 개발에 나서는 등 선거열기에 휩싸여 참석률이 저조했다.

기념행사 홍보와 준비에 도움을 줘야할 정치권과 언론매체도 지방선거와 한 달 넘게 계속된 천안함 정국에 몰두하면서 올해 5·18 행사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출범한 5·18 30주년 행사위는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과 연계해 ‘들리는가! 오월의 함성, 보이는가! 민중의 횃불’을 슬로건으로 추모, 기념, 정신계승 등 3대 분야로 나뉜 다양한 5·18기념행사를 5월초부터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광장과 국립5·18묘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5·18 행사위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천안함 사건만 부각되면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한 5·18 30주년 기념행사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