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外海 참치양식 寶庫되나… 수산과학원 연구결과 거의 전해역서 가능 판명
입력 2010-04-27 19:08
제주 바다 대부분에서 외해(外海) 참치 양식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에 외해양식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한 결과 일부 해역을 제외한 모든 제주해역에서 외해 참치양식이 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27일 밝혔다.
용역 결과 서귀포시 표선면과 제주시 한림읍 해역에는 각각 600㏊ 규모의 가두리 360개를 시설하는 대규모 양식단지 조성이 바람직한 것으로 제시됐다. 또 서귀포시 성산읍과 제주시 조천읍·애월읍·구좌읍 지역에는 각각 100㏊짜리 40∼50개씩을 만드는 방안이 제안됐다. 나머지 지역에는 각 30∼50㏊ 규모의 가두리를 150개 시설하는 소규모 양식단지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올해 외해 참치양식 2곳에 40억원을 투자한다. 이어 2017년까지 외해 참치양식 8곳에 160억원을 투자해 제주를 전국 최고 참치 양식 중심지로 만들 예정이다.
참치는 ‘바다의 로또’로 통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다. 도는 이에 따라 외해 참치 양식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입식시험도 실시했다.
참치 양식시설은 해안에서 3㎞ 이상 떨어진 수심 35m 이상인 곳에 설치해야 한다.
참치 입식시험은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가 수행했다. 연구소는 서귀포시 표선 앞바다에 외해수중 가두리 시설을 설치, 지난해 10월부터 참치 치어 400여 마리를 양식했다. 치어들은 추자도 채낚기 어선 8척에 의해 포획, 제공됐다. 연구소는 5개월여 지난 현재 참치들이 5∼6㎏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참치 생존율이 80% 이상 유지되고 있다”며 “가두리에서 수송선박에 안전하게 옮기는 난제도 해결돼 참치 양식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