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용철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사망

입력 2010-04-27 00:30

북한 노동당에서 군의 조직과 인사 업무를 맡아온 이용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26일 사망했다. 이 제1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공동으로 발표한 부고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이용철 동지는 심장마비로 2010년 4월 26일 0시20분에 여든한 살을 일기로 서거했다”면서 “이용철 동지는 오랜 기간 인민군대를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해 지혜와 정열을 다 바쳤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일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이용철의 서거에 애도의 뜻을 표시해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제1부부장은 1980년대 초반 인민무력부 작전국장을 거쳐 86년 조사부장으로 노동당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94년부터 노동당에서 군사 조직을 담당하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아왔다.

과묵하고 세밀한 작전참모형인 이 제1부부장은 최근에는 건강이 좋지 못해 김경옥 제1부부장이 업무를 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제1부부장은 2004년 사망한 고영희씨의 최측근으로서 이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함께 김정철, 정은 형제 가운데 한 명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해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군부대 내에서 고씨를 ‘평양 어머니’로 부르게 하는 등의 우상화 작업을 벌이다 김 위원장의 제지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