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즈칼리파 일식당 총괄 조리장 일본인 아닌 한국인이 발탁됐다
입력 2010-04-26 18:57
세계 최고 높이 건물인 부르즈칼리파(옛 부르즈두바이)의 초호화 호텔 아르마니의 일식당 ‘하시’의 총괄 조리장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다.
2008년 두바이로 진출한 문경수(34)씨가 27일 개장파티에서 이 호텔을 직접 디자인하고 투자한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비롯해 450명의 VIP에게 자신의 요리를 선보이게 된다.
일류 호텔 일식당 총괄 조리장은 일본인이 맡는다는 상식을 깬 문씨는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총괄 조리장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아 최선을 다했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원래 그는 총괄 조리장으로 내정된 일본인 요리사를 돕기 위해 스카우트된 2인자였다. 그 일본인 요리사가 호텔 개장을 앞두고 임원진의 심사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문씨에게 기회가 왔던 것. 문씨는 호텔 총지배인 등 10여명의 심사단 앞에서 와규 된장 숯불구이, 수타 메밀국수(소바) 등 14개 요리로 구성된 코스요리를 선보였고, 결국 심사단의 갈채를 받으며 지난 1월 총괄 조리장에 전격 발탁됐다.
대학에서 조리학을 전공하며 한식, 중식, 양식, 일식, 복어조리 등 5개 분야 요리자격증을 취득한 문씨는 1996년 군 입대 후 육군참모총장 요리병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군에서 다양한 요리를 다루다 일식의 매력에 빠졌다는 문씨는 “일식은 특별한 조리 기구 없이 칼 한 자루와 재료만 있으면 어디서든 멋진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소개한다. 제대 후 신라호텔에 입사한 뒤 8년간 일식당에서 일한 그는 2008년부터 1년여간 두바이 어드레스호텔의 아시안 레스토랑 ‘파자리스’에서 일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