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엑스포 ‘북한관’ 오픈… 北 김영남, 개막식에 참석할 듯

입력 2010-04-26 22:03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한 북한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엑스포 사무국이 지난 20일부터 엑스포 단지 시험 운영에 들어간 뒤 북한관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관은 한국관과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면적은 1000㎡로 한국관(6160㎡)의 6분의 1 수준이다. 한국관을 비롯해 대부분이 각국에서 자체적으로 건설한 것과 달리 북한관은 중국 측이 건설해 제공한 임대관이다.

흰색 바탕의 외벽에 ‘조선’ ‘DPR Korea’가 북한기와 함께 그려져 있는 북한관은 다른 국가관에 비해 소박하다. 북한관의 주제는 ‘평양의 도시발전’이다. 단층인 1층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왼쪽에 대동강, 평양시내가 나오는 대형 사진과 4.5m 높이의 주체사상탑 축소 모형이 있다. 또 옆에는 대동강 모습을 형상화해 그 위로 돌다리를 만들어 놓았으며, 맞은편에는 정자와 고구려 고분벽화를 재현한 동굴이 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왼쪽 높은 곳에 대형 TV가 설치돼 김일성 주석의 헌화 장면 등 동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그 아래로 5대의 작은 TV를 통해 평양의 역사문물, 건축, 생활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관 오른쪽 안쪽 구석에는 북한 소개 책자들이 진열돼 있으며, 남자 판매원이 우표 등 기념품을 팔고 있다. 북한관은 단조롭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번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고위 소식통은 “중국이 각국 영수들을 초정했고 북한도 이에 포함됐다”면서 “김 상임위원장이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개막식에 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