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복지공약 내것 표절”-韓 “삶은 없고 멋내기만”… 벌써 ‘난타전’

입력 2010-04-26 18:32

여야의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오세훈 현 시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본선도 시작하기 전 장외에서 맞붙었다.

오 시장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 전 총리의 ‘그물망 복지’는 오세훈 복지 이름까지 그대로 베낀 ‘복사기 정책’의 전형”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오 시장 측은 “한 전 총리의 복지정책은 서울시정에 대한 기본적 이해나 분석이 전무한 가운데 나온 구호성 정책에 불과하고, 그나마 내놓은 공약도 ‘오세훈 베끼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재판을 준비하느라 시정을 파악할 시간이 없었다고는 하나 벼락치기 수준이 심각하다”고 깎아내렸다.

오 시장 측은 그러면서 “오 시장이 전시성 홍보에만 치중했다고 하는데, 서울시의 2010년 복지예산은 취임 전보다 약 2배 증가한 4조원으로 서울시 총 가용 예산의 24.5%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앞서 25일 정책발표회를 통해 “오세훈식 복지는 그물망은 없고 홍보만 있었다”고 꼬집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8년간 서울은 거품 개발과 겉치레 도시 꾸미기, 전시성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며 “한강 르네상스에 6300억원, ‘디자인 서울’에 1000억원, 홍보에만 1180억원의 혈세를 쏟아 부으며 정작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은 외면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뉴타운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는 등 젊은 시장이 들어섰지만 건설 일변도의 정책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