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총경급 간부 성폭행 미수 의혹

입력 2010-04-26 18:28

서장급 경찰 간부가 유흥주점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경찰청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제주지방경찰청 소속인 A총경에 대해 성폭행 미수 의혹이 제기돼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총경은 지난달 22일 제주시 연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다른 기관 공무원 등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종업원은 저항하는 과정에서 몸에 멍이 드는 등 다쳤지만 수사기관에 신고를 하거나 A총경과 금전적 합의 등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첩보를 통해 뒤늦게 사건을 확인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은 성폭행 미수 사실 등이 드러날 경우 A총경을 징계할 방침이다.

그러나 A총경은 감찰 조사에서 “그런 상황이 있었던 것 같지만 술을 많이 마셔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종업원 및 목격자들도 진술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총경은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자 현재 휴가원을 낸 상태다. A총경은 부하 직원들에게 자신의 가족이 연관돼 있는 특정 상조회의 가입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