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 중도우파 野 압승
입력 2010-04-26 21:40
“향후 10년간 일자리 1000만개를 창출하고 서민 세금 감면과 공공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반드시 이루겠다.”
헝가리 국민이 25일 치러진 총선 2차 투표에서 대량 실업 문제의 늪에 빠진 채 허덕이는 모습을 보여 온 집권 사회당을 외면하고 ‘경제 성장’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운 중도우파 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헝가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야당 청년민주동맹(FIDESZ·피데스)이 1, 2차 투표를 합쳐 전체 386석 중 263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중도우파 피데스가 확보한 의석은 의회에서 단독으로 헌법개정안을 가결할 수 있는 3분의 2보다 5석이나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실업위기를 극복하자는 슬로건을 앞세운 신생 극우 정당인 ‘요빅(JOBBIK·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도 돌풍을 일으키며 47석을 확보했다.
8년 만에 정계 수반으로 복귀하게 된 오르반 빅토르(46) 피데스 총재는 “오늘 우리는 진정한 선거혁명을 목격했다”며 “이는 국민을 빈곤과 실망으로 몰아넣었던 과거의 어두운 시절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대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자금 지원에 따른 재정적자 조정 등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해 -6.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다 11.4%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던 집권 사회당(MSZP)은 간신히 59석을 얻어 미니 야당으로 전락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하인츠 피셔(71) 현직 대통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연임에 성공했다. 피셔 대통령은 주요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예상보다 손쉽게 재신임을 받았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