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阿 그린혁명 이끈다
입력 2010-04-26 18:24
북쪽으로는 지중해가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대서양에 면한 아프리카 소국 모로코는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연결하는 입헌군주국이다.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어획량은 풍부했고 농작물도 넘쳐났다.
그러나 환경 파괴로 인한 변화는 모로코에도 타격을 안겼다.
대서양에서 물고기를 잡은 엘로파이 마소드씨는 “20년 동안 물고기를 잡았는데 늘 고기는 넘쳐났다”면서 “하지만 근년 들어 일주일에 2∼3마리를 낚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미처리 하수가 곧바로 바다로 빠져들면서 물고기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농산물 작황도 시원치 않았다.
모로코 국민 중 40%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어업은 수백만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아랍권의 대표적인 방송인 알 자지라는 25일(현지시간) 이런 모로코가 아프리카의 그린 혁명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과 걸프만,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주요 도시 시장들이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를 방문해 환경 도전을 지켜봤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칼리프 살 시장은 “다카르는 녹색도시가 되기 위한 힘든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는 모로코의 도전을 보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로코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녹색세금’이다. 새로운 기준으로 오염 제한을 설정했고 이를 위반할 경우 ‘녹색세금’을 물렸다. 또 환경 문제와 책임을 교육 과정에 추가했다.
학교 교사인 힌드 타키씨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지금 자연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깨끗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로코의 노력에 전 세계 환경단체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지난 22일 지구의 날에는 수도 라바트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일본의 도쿄, 인도의 콜카타와 미국의 뉴욕·워싱턴과 함께 40주년 행사의 주요 개최도시로 선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는 아프리카에 있는 아랍 국가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구의 날 네트워크 대표 제럴드 토레스는 “라바트는 환경과 미래에 대한 전략적 비전 약속을 지킨 곳”이라며 선정 의미를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