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소개·녹화장 생중계·소재 취합… 예능도 ‘트위터 열풍’
입력 2010-04-26 21:18
연예인이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트윗테이너(Twitter+Entertainer) 시대’에 방송가도 재빠르게 발맞추고 있다. 트위터 열풍은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는다.
KBS ‘뮤직뱅크’ SBS ‘하하몽쇼’ 등 지상파 방송사는 트위터로 시청자와 소통에 나섰다. 바둑TV ‘이외수의 별난생각’ 엠넷 ‘김제동쇼’ ‘엠넷라디오’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2’ 등 케이블 채널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뮤직뱅크’는 트위터를 알림 게시판으로 사용한다. ‘뮤직뱅크’의 트위터(twitter.com/KBSMusicBank)에는 결방 여부, 출연진 소개가 올라와있다. 기존 홈페이지의 알림 기능은 그대로이면서,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 기능을 추가한 셈이다. ‘팔로워’들에게는 프로그램 관련 소식이 전달되므로 팬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찾지 않아도 된다.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트윗온에어’는 녹화방송에서 배제돼온 팬들에게 반가운 기능이다. ‘하하몽쇼’(twitonair.com/hahamongshow)와 ‘김제동쇼’(twitonair.com/kimjedongshow)는 녹화방송을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팬들과 소통한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온에어에 접속하면 녹화현장 동영상이 뜨고 이용자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등장한다.
‘이외수의 별난생각’과 ‘백지연의 끝장토론2’는 트위터를 공론의 장으로 활용한다. ‘백지연의 끝장토론2’는 녹화방송 전에 백지연의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의 찬반 의견을 파악한다. 이외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토크 주제를 올리고 시청자의 의견을 듣는다. ‘이외수의 별난생각’ 권정 PD는 “실시간 댓글이 많게는 1000건 정도 오른다. 주제를 올리면 팔로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개진해서 소재가 풍성해진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소통해온 기존의 방식에 비해 휴대성이 좋고 비용이 적게 든다. 지금껏 시청자는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거나 유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의견을 표현했다. 문자 메시지는 건당 비용이 들고, 인터넷은 컴퓨터가 설치된 환경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 한계였다.
트위터를 실시간 댓글의 창구로 사용하는 ‘엠넷라디오’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적극 드러난다. 연출자인 안소연 PD는 “요즈음에는 폰으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참여율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티비를 보면서 폰으로 간단하게 메시지를 보내고, 돈도 안 들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트위터 사용에 더 적극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