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할까, 교장·교감 할까… 교원 승진코스 이원화
입력 2010-04-26 18:12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기 위해 수석교사가 확대된다. 그러나 수석교사가 되면 교감이나 교장이 될 수 없다. 교사의 행정업무를 경감하기 위해 단위학교에 보내지는 공문은 절반가량 줄어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서울 남부교육청에서 열린 제2차 교육개혁 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교원 업무경감 및 전문성 제고방안과 지역교육청 기능·조직 개편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하는 교사가 반드시 우대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방안에 따르면 현재 교사에서 교감·교장으로 일원화된 교원 자격 체제가 수업 자격체제와 행정관리 자격체제로 이원화된다. 이에 따라 부장교사 등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교원은 수업을 하는 수석교사와 행정·관리를 하는 교장·교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수석교사는 수업시수가 줄어드는 대신 교재연구 개발과 수업지도 관리, 신임교사 멘토링 등 학교 수업장학의 실제 업무를 맡게 된다. 교과부는 현재 전국 333명이 있는 수석교사를 앞으로 5년 동안 한 해 2000명씩 뽑아 학교당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또 수업보다 행정업무 처리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내년부터 단위학교에 전자문서시스템을 전면 도입키로 했다. 교과부는 학교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지방교육행·재정통합시스템(Edufine), 학교정보공시 등에서 요구하는 기본 자료만 입력하도록 해 교육청 등을 통해 학교로 내려가는 총 공문 건수를 50% 이상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역교육청은 올 하반기부터 교육지원청으로 이름이 바뀌고 16개 시·도별 교육청에서 실시하던 일반계 고교에 대한 컨설팅 등 현장지원 기능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다. 반면 온정주의 등으로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는 단위학교 감사 및 평가는 교육청에서 실시된다. 학교 부적응 학생 지원·관리를 위한 위(Wee) 센터도 올해 4월 현재 80개에서 2012년까지 180개 전체 지역교육청으로 확대 설치된다.
아울러 수업시수가 적은 순회교사를 내년부터 교육지원청 소속으로 전환하고, 올 하반기에 인턴교사를 3000명 늘려 수업과 교무행정 보조 등에 활용해 행정업무를 완화시킬 계획이다. 순회교사에게는 전보시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일반 교원들의 능력개발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선 학습연구년제 도입, 무급연수 활성화 등 맞춤형 연수 지원체계가 도입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