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연승·LG 상승세 “이번주가 고비”
입력 2010-04-26 18:06
선두를 단독 질주하고 있는 SK와 어느 틈엔가 3위 자리까지 올라선 LG의 상승세가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의 화두가 되고 있다.
두 팀 모두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SK는 당초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가 늦어지고 타선이 침체에 빠지면서 4월 한 달 간 5할 승률을 지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 14일 이후 10연승하며 8할에 육박하는 승률을 올리고 있다. 김광현이 좋은 모습으로 복귀한데다 타선도 살아났기 때문이다.
SK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선발투수진이 어느 해보다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김광현-송은범의 국내 원투 펀치에 카도쿠라-글로버 두 외국인 투수도 1선발급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활용 가능한 불펜 숫자가 줄었지만 선발이 많은 이닝동안 호투하면서 불펜의 부담은 오히려 줄었다. 한동안 부진했던 타선도 연승 과정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LG의 3위권 진입이다. SK의 질주가 어느 정도 예정된 시나리오라면 LG의 초반 질주는 시즌 예상 시나리오에 없었던 내용이다. 투수진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즌 초반 내분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성적 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명환이 성공적으로 복귀한데다 2군으로 내려갔던 봉중근이 1군 복귀 후 호투하면서 LG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지환과 이병규, 조인성 등 하위 타선이 폭발하면서 팀의 분위기가 살아났고 최근 몇 년간 팀의 발목을 잡았던 불펜도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를 중심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연승 행진중인 SK는 주중엔 KIA와, 주말엔 LG를 만난다. LG는 주중엔 삼성을, 주말엔 SK를 만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했고 시즌 초 3연전에서도 1승2패로 밀렸던 KIA와의 3연전은 SK 입장에선 껄끄럽다. 27일 맞붙게 된 KIA 에이스 윤석민을 넘어설 수 있느냐가 연승 행진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도 이번 주가 중요하다. 삼성과 SK 등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LG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