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월드컵 3회 연속출전 실현되나

입력 2010-04-26 18:05

‘반지의 제왕’ 안정환(34)이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다롄 스더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은 25일 밤 열린 2010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5라운드 창사 진더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해 소속팀이 기록한 3골에 모두 관여하며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14분 선제골과 후반 15분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안정환은 2-2로 맞선 후반 28분에는 페널티 박스 내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골키퍼를 제치고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팀의 시즌 첫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안정환은 18일 4라운드 산둥 루넝전 그림같은 프리킥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안정환은 자신의 몸 상태와 경기력 체크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부신 활약을 펼쳐 남아공행 가능성을 높였다. 안정환이 최종 엔트리 23명에 이름을 올릴 경우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 이어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이 된다.

안정환은 지난 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정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헤딩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어 지난달 4일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출전했다. 정 코치는 안정환에 대해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모두 좋다”며 “전반적인 움직임은 물론 볼 컨트롤과 순간적인 동작도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정 코치는 이어 “4-3-3 전술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아 측면으로 자주 이동하며 볼을 배급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를 맡고 있다”며 “창사전에서는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역할을 했다”고 칭찬해 ‘허정무호’ 최종 승선을 내비쳤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26일 “당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하기에 앞서 29일 예비 명단 30명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천안함 순국장병에 대한 애도 기간과 겹쳐 하루 늦춘 30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