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싱거운’ 여자농구 FA 협상… 김계령·신정자 등 소속구단과 계약

입력 2010-04-26 18:06

여자 프로농구 2010년도 FA 1차 협상이 끝났다. 김계령과 신정자 등 대어급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FA(자유계약) 대상 선수가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다른 구단과의 2차 협상 기간(5월3일까지)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별 의미없는 FA=이번 FA 협상의 최대어로 꼽혔던 우리은행의 김계령과 금호생명의 신정자는 각각 최고 상한금액인 2억 2500만원에 소속팀과 계약을 맺었다. 구단에서 최고 상한금액을 제시하면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FA 대상 중 팀을 옮긴 선수는 신세계에서 국민은행으로 트레이드된 박세미와 우리은행에서 금호생명으로 트레이드된 홍현희 뿐이다. 강지숙도 우리은행으로 트레이드됐으나 트레이드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원 소속팀 금호생명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FA 대상 선수 중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강지숙 외에 팀과 연봉 액수에 이견을 보인 국민은행의 김나연이 유일하다. 김나연 만이 다른 팀과 협상을 벌일 여지가 있는 셈이다.

◇강지숙 사태 어디로?=우리은행으로 트레이드된 강지숙은 “협의가 되지 않은 FA 선수의 트레이드는 부당하다”는 내용을 담은 트레이드 불응 문건을 변호사를 통해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에 제출했다. 원 소속팀 금호생명과의 협상 과정에서 협상 결렬서를 작성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금호생명은 “규정을 위반한 게 없으며 협상결렬서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강지숙과 금호생명의 문제는 법적 공방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