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건조 국민운동 전개하자”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 교계·사회단체에 호소

입력 2010-04-26 20:44


“교회를 비롯한 종교계가 ‘천안함 재건조를 위한 범국민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경제 사회 문화 노등 등 각계의 참여를 호소합니다. 다음달 초 한국교회 이름으로 최전방 영해를 지키다가 전사한 46명의 해군과 유가족을 위한 특별기도회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광선(사진) 대표회장은 26일 “가슴을 저미는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과거 믿음의 선배들이 국가 위기 앞에서 살신성인으로 새로운 희망을 이 땅에 심었듯이 모든 크리스천이 힘을 모아 정부가 난국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이 되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천안함 재건조 범국민운동을 한국교회에 정식 제안하고 모든 교회가 장례기간을 애도기간으로 선포, 예배당에 현수막을 걸고 가슴에 리본을 다는 등 안보 강화와 애국 및 국민통합에 앞장서자고 했다.

이 대표회장은 천안함 침몰, 한기총 변화발전, 사학진흥법 등 산적한 현안과 관련해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천안함 전사자들의 아버지와 같은 마음을 드러냈다. 천안함 전사자 46명과 수색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98금양호 선원 9명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대변해 준다며 “모든 국민이 천안함이 재건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한기총 변화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표출했다. 그는 “지난 23일 한기총 변화발전위원회가 마련한 정관 개정안, 선거관리규정 개정안, 운영세칙 개정안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안이라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대표회장 선거를 실행위원회가 아닌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뽑는 것은 실질적인 방안이지만 그것만으로 투명한 선거를 보장하기엔 부족한 듯한 느낌이라며 임원회 등에서 보다 많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최적의 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회장은 “그동안 한기총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젊은 세대(20∼40대)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선거문화에 반영하는 방안 등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있다. 특정 교단(단체)이나 특정 인물을 의도적으로 배려하거나 배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임기 내 반드시 한국교회 앞에 환골탈태한 한기총 모습을 제시하는 데 모든 것을 걸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대법원이 미션스쿨의 종교활동 자유를 이유로 강의석씨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선 “삭발까지 하면서 사학법 재개정운동을 벌인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사립학교(학생)들이 학생(학교) 선택권이 없는 가운데 채플을 일부 과목으로 대체하는 건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따라서 “사립학교는 규제와 감독 대상이 아니라 진흥과 지원의 대상이라는 패러다임 전환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사학이 좋은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도록 사학진흥법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학진흥법은 교육서비스의 형태와 질을 다양화하고 사교육과 조기유학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한기총이 ‘사학법 폐지 및 사학진흥법 제정 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