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미래로 새만금 시대 활짝] 바다·섬·산·들녘·마실길… “천혜 비경 多 있어요”

입력 2010-04-26 17:53


가 볼 만한 인근 관광지는

드넓은 바다와 아기자기한 섬, 웅장한 산과 끝도 보이지 않는 들녘. 새만금방조제 주변에 오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새만금방조제가 놓여진 군산시와 부안군, 김제시 인근에는 보고 즐길 만한 곳이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곳은 부안. 1990년대 초반 유홍준 교수가 전남 강진과 더불어 남도 답사의 1번지로 견주던 곳이다. 그의 답사기가 나온 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사이 부안에는 드라마 촬영장이 생기고 누에타운이 보태졌다.

부안군은 우리나라 봄나들이 최고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4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부안군 격포항과 변산해변도로를 선정하기도 했다.

먼저 내변산에서 기기묘묘한 산봉우리를 즐기고 외변산에서 그림 같은 노을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600m 길이의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내소사를 거쳐 전북학생해양수련원 앞 솔섬을 지나다 보면 대한민국 제1의 해넘이를 벗하게 된다.

변산면 마포리 유유마을에는 최근 문을 연 ‘누에타운’이 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영화 ‘왕의 남자’ 등을 촬영한 부안영상테마파크(변산면)도 둘러볼 만하다. 곰삭은 젓갈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곰소항에 들르면 살림꾼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부안에는 ‘마실길’이 있다. 해안선을 따라 솔향과 바다내음, 부드러운 흙과 수풀, 파도소리와 노을은 우리의 오감(五感)을 편히 쉬게 한다.

군산에서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를 비롯한 10여개 섬이 모여 있는 고군산군도를 찾아야 한다. 올해 연륙교사업이 시작돼 3년 뒤면 신시도에서 무녀도∼선유도∼장자도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생긴다.

시내에 들어오면 벚꽃이 만발한 은파유원지와 채만식문학관 등을 찾아본다. 겨울철 금강변에선 해마다 찾아오는 진객인 철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철새조망대는 국내 최고의 매머드급 360도 회전식 조망센터다. 군산시는 매일(월요일 제외) 3개 노선으로 새만금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한다.

김제에선 역시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만경평야와 벽골제를 돌아보며 넉넉한 어머니의 품 같은 들판을 만날 수 있다. 벽골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다. 가을철에는 앞마당에서 지평선축제가 열린다. 벽골제 건너편에는 소설가 조정래씨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아리랑문학관이 있다.

광활면 창제리 앞 새만금 간척지에는 요즘 울긋불긋 봄꽃들이 인사하고 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이 조성한 구근화훼시험포로 면적이 4만㎡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심은 튤립과 아이리스 히아신스 수선화 등 100만여 그루가 꽃봉오리를 열고 있다.

이처럼 볼거리가 많아 전체를 돌아보기에는 하루해가 짧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번 방조제 개통을 계기로 이 일대가 서해안 최고의 관광지로 떠오를 것으로 확신한다”며 “넉넉히 짬을 내서 그동안 묻혀 있던 천혜 비경을 두루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안=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