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53)

입력 2010-04-26 14:24

Practice makes perfect II편

LPGA 창립 멤버로 총 63승을 거둔 Patricia Berg(2006년 작고)는 “연습만 열심히 한다면 골프에서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There is nothing in this game of golf that can't be improved upon, if you practice)”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Lee Trevino는 "골프는 반복의 게임, 연습, 그리고 또 연습의 게임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정말 무조건 열심히 연습을 하기만 하면 다 이루어질 것인가? 많은 골프의 명인들이 후학들을 위해 좋은 말을 많이 남겼는데, 나는 효과적인 연습을 위한 방법으로 다음의 5가지를 제시하며, 골퍼는 연습을 통하여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 되고, 그래서 결국 좋은 결과를 이루게 된다고 믿는다.

계획을 세우라

최경주 프로가 2002년 우승 후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오도록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무조건 연습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으로 작전(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이 말은 Nancy Lopez가 “절대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연습을 하지 말라(Never practice without a thought in mind)”는 주장과 통하고, 샘 스니드가 강조했던 “연습에서 많은 것을 얻으려면 계획이 있어야만 한다(To get the most from practice, you have to have a plan.)”와 뜻을 같이 한다.

프로의 말에 귀 기울이라

연습장에 가면 홀로 연습하는 독립군 투사들이 많다. 매번 프로의 점검과 티칭을 받는다는 것은 막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T보험회사의 C이사는 골프에 입문할 때 프로로부터 몇 개월 레슨을 받은 후에는, 친하게 지내는 주니어 골프 선수에게 중요 포인트를 점검 받으면서 아주 견실하고 멋있는 스윙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금세 상급자 대열에 올랐다. Jack Burke는 “연습장에서 혼자 6개월 걸려 이룩하게 될 것을 프로들은 5분만에 해결해 줄 수도 있다”라고 했다. 혼자서 오래 연습하다가 어느 날 동영상으로 찍어 본 자신의 형편없는 스윙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아마추어들이 참 많다. 프로를 만나기 어려우면 식견 있는 고수들에게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 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전 12:11)

기본에 충실하라

Nick Price는 “항상 기초를 충실히 다지라(Work on the fundamentals constantly.)”라고 충고하였다. 모든 스포츠 종목과 인생살이에서도 기본에는 충실하지 못하고, 작은 술수에 능한 사람은 결국 허물어지게 된다. 야구에서도 주니어 투수들에게 가능하면 커브를 쓰지 않고 직구로 승부하도록 권하는 것처럼, 현상보다는 본질을 바라보는 것이 현명하다.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임하라

Tony Lema는 “골프는 벽을 쌓는 것처럼 벽돌을 한 번에 한 장씩 놓아야 한다(You build a golf game like you build a wall, one brick at a time.)”고 하였는데 허겁지겁 쌓은 벽돌 담은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습을 통하여 극복하고 싶은 단점이 있다면 그것에 집중하고, 한 번에 한 가지씩 교정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땅에 기초를 놓으사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시 104:5)

자신에게 솔직하라

최경주 선수가 “아직도 나에게는 부족함이 많다”고 고백하듯이 말한다. 그것이 그가 나이 40에도 한겨울 훈련으로 드라이빙 거리를 20야드 이상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Greg Norman은 이렇게 말했다. “If you are serious about improving your play, be brutally honest with yourself(진실로 당신의 골프를 개선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아주 솔직해야 한다)”. 그리고 지난 번 칼럼에서 설명한 것처럼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클럽보다는 자신을 괴롭히는 클럽으로 연습하는데, 즉 싫은 것을 연습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고수의 경지에 이르는 길이다.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