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軍-유목민 유혈충돌…58명 숨져
입력 2010-04-26 01:13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남부 준자치지역 정규군과 아랍계 유목민 사이에 교전이 발생해 최소한 58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2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수단에선 지난 11일부터 5일 동안 24년 만에 대선과 총선이 치러졌지만, 결과 발표가 연기되는 등 선거부정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같은 유혈 충돌마저 발생함으로써 정정 불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레제이가트 부족의 모함메드 이사 알리우 부족장은 “지난 23일부터 다르푸르와 남부 수단 접경지에서 양측 간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며 “양측 모두 교전 지역으로 병력을 추가 이동시키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교전 사태는 아랍계 유목민들이 새로운 목초지와 소떼에 제공할 물을 찾아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 수단에서는 목초지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부족 간 무력 충돌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옥스팜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지난 1월 공동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단 내 부족 간 충돌로 2500여명이 숨지고 35만명이 고향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수단 남부에는 과거 반군이었던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을 주축으로 한 준자치정부와 정규군이 구성돼 있다.
앞서 SPLM이 이끄는 남부의 반군과 북부의 이슬람 정부는 2005년 1월 내전을 종결하면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부 지역 자치에 합의했다. 1989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21년째 수단을 통치하고 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