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비리’ 당진군수, 여권 위조까지…출국하려다 발각 줄행랑

입력 2010-04-25 21:42

건설업자로부터 아파트와 별장을 뇌물로 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적발돼 수사 의뢰된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가 해외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제지당하자 달아났다.

25일 대전지검 서산지청과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민 군수는 전날 오전 11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칭다오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적발됐다.

민 군수는 이날 성명 미상의 남성과 동행해 위조여권을 사용하려다 발각돼 출입국관리소에서 확인 중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산지청은 민 군수가 도주하려는 의도로 출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신병 확보를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민 군수는 감사원의 감사에서 2005∼2008년 관급공사 7건을 한 건설사에 몰아주고 업체 대표 C씨로부터 건축비 3억원이 들어간 별장을 뇌물로 받는 등 비리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수사 의뢰됐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