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한달] 사라진 10m 찾아라… 함수-함미사이 좌현 3.2m 우현 9.9m 없어져

입력 2010-04-25 21:32

천안함 함수가 25일 평택 2함대에 도착하면서 침몰 원인을 둘러싸고 파편 퍼즐 맞추기가 본격 시작됐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찾는 파편은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천안함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다. 천안함은 총 길이 88.3m 가운데 좌현 3.2m, 우현 9.9m가 파편으로 유실됐다. 천안함 함수의 좌현은 47.6m, 함미는 37.5m, 우현은 함수 45.4m, 함미 33m가 남아있다. 폭발 압력이 좌현 수중에서 시작돼 우현으로 증폭된 결과 좌우 비대칭이 됐다는 게 합조단의 설명이다.

함미와 마찬가지로 함수 역시 배 아래에서 위로 압력이 작용해 철판이 위쪽으로 휘어져 있었다. 특히 가스터빈실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파편을 최대한 찾아 천안함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야 3D(입체) 영상을 통한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폭발 형태와 침몰 과정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

또 다른 종류는 수중무기 파편이다. 무기 파편이 나오면 대조작업을 벌여 어떤 무기인지 판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어뢰는 스크루 등 추진체 일부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군은 그동안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기뢰탐색함, 무인탐사정 ‘해미래호’ 등을 투입해 180여점의 파편을 수거했다. 하지만 수중무기의 파편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파편 수색에 민간 어선 등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먼저 갈고리로 바닥을 긁을 수 있는 ‘형망어선’을 투입해 해저에 박혀 있는 작은 파편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편이 대부분 금속이어서 해저면에 가라앉아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형망어선은 개펄의 경우 30㎝, 모래는 10~20㎝ 아래에 있는 파편 수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선 2척이 한 틀의 대형 그물로 바다 저층을 훑는 쌍끌이 저인망 어선도 필요에 따라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군은 수색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침몰 해역의 조류가 워낙 빠르고, 조석 간만의 차가 심해 파편이 외해(外海)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합조단은 이번 주 중으로 함수 절단면에 대한 3D 영상을 촬영해 함미와 함수 양쪽 절단면의 모양을 확인할 계획이다. 절단면과 그동안 발견된 파편에 대해 철강 재질 및 성분 분석과 화약 반응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미경으로는 좌현 절단면 아랫부분을 집중적으로 감식해 최초 균열이 시작된 곳과 폭발 위치를 파악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