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둔 여야 움직임] 여 “판세 불리” 전열재정비 나서

입력 2010-04-25 18:43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에 기대어 6·2 지방선거에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던 여당이 25일 “판세가 아주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전열 재정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지층 결집을 노린 ‘엄살’인 측면도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효과와 야권 단일화의 파괴력이 실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깔려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25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조사를 보면 경기지사를 빼놓고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모두 어렵고, 경기도도 야권이 단일화하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초단체장도 서울 강남 몇 곳을 빼곤 다 어려운 상황인데 당내에서는 다들 ‘설마’하고 긴장을 놓고 있다”며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서울시장 판세에 대해 “여당 현역이 10% 포인트 정도 앞서야 박빙 승부세인데 지금은 그 정도 격차도 안 나온다”며 “2002년 지방선거 때도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여당이던 김민석 후보에게 10% 포인트 뒤졌지만 결국 이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 23일)가 다가오면서 정권심판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불량세력론’으로 맞불을 놓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이미 국민들이 ‘불량세력’으로 심판한 친노무현 세력이 현 정권을 다시 심판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국민을 조롱하는 격”이라며 “특히 친노 세력은 다들 과거에 비리로 처벌받은 사람들 아니냐”고 꼬집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