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둔 여야 움직임] 한나라 경선 내달 3일로 연기… 민주 한명숙 복지공약 발표

입력 2010-04-25 21:39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쟁 본격화

여야 서울시장 경선일이 확정되는 등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5일 긴급회의를 열어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서울시장 후보 선출일을 다음달 3일로 연기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29일이 천안함 침몰사건 영결식과 겹치는 데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이 5월 초 경선연기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경선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3일로 연기된 데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포함한 4명의 후보가 다 동의했다. 이에 따라 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3일 오후 2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게 된다.

원 의원과 나 의원은 주말에도 단일화를 위한 물밑접촉을 이어갔다. 경선이 연기됨에 따라 일정이 촉박했던 단일화 작업에도 한층 숨통이 틔게 됐다. 그러나 원·나 의원 모두 현재로선 본인으로의 단일화를 고집하고 있어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출마 선언 나흘 만인 이날 당사에서 가진 첫 정책발표회를 시작으로 선거행보를 본격화했다. 한 전 총리는 ‘사람특별시’를 모토로 내세웠으며 “지난 8년간의 서울시정은 전시성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며 “한강르네상스에 6300억원, ‘디자인 서울’ 1000억원, 홍보에만 1180억원을 쏟아부으며 정작 시민들의 삶의 질은 외면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 측은 또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 도종환 시인,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1차 명단도 발표했다.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 이해동 목사 등 민주당과 시민사회 인사들도 고문단으로 참여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TV토론회 등 이계안 후보가 요구하는 서울시장 경선(5월 2일) 방식 수용 여부에 대해 “당이 방식을 정해주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