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파도 미리 대비한다… 기상청, 2012년 ‘이상파랑’ 탐지기술 개발
입력 2010-04-25 18:37
잔잔하던 바닷가에서 돌발적으로 큰 파도가 일어 인명 사고를 일으키는 ‘이상파랑’을 탐지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기상청은 해안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상파랑 탐지 기술을 2012년 3월까지 개발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상파랑은 파도가 연안 가까이 도달하면서 해저 지형과 만조 등의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큰 파도로 돌변하는 현상이다.
이상파랑 탐지 기술은 먼바다에서 다양한 주기의 파도를 분석해내는 해양 스펙트럼 관측과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몇 시간 이후의 파랑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각 해양연구소들이 이상파랑 탐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실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다에서 긴 주기를 지닌 물결, 즉 너울만을 분리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라며 “20초 이상 너울부터 몇 분 이상의 주기를 지닌 지진해일까지도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8년 5월에는 충남 보령 죽도, 올해 1월에는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 방파제에서 갑자기 큰 파도가 일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