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텐마 美日 합의안 수용 움직임… WP “美에 의사 전달” 하토야마, 강력 부인
입력 2010-04-25 19:01
일본 오키나와현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 기지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2006년 미·일 양국 합의안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일본 국내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006년 5월 미·일 양국 합의안은 오키나와현 내부에 있는 캠프 슈워브 주변 헤노코 앞바다 160㏊를 메워 길이 1800m의 활주로 2개가 V자로 연결된 210㏊ 넓이의 비행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후텐마 기지와 관련, 캠프 슈워브 연안부로 옮기자는 안이 떠오르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상이 지난 23일 도쿄에서 존 루스 주일 미국 대사와 만나 합의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해병대 시설 일부를 오키나와에서 약 160㎞ 떨어진 섬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전 장소는 오키나와에서 약 200㎞ 떨어진 도쿠노시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참의원 선거에서 54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한 뒤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현 외부로 이동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미국은 당초 합의대로 오키나와현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을 주장해왔었다.
WP는 미 행정부가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기뻐하고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한 뒤 지난 수개월 동안 지속된 미일 간 불화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관련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헤노코 바다를 메우는 것은 자연에 대한 모독”이라며 “현행안을 받아들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카다 외상도 WP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이날 1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지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