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最高지대 江에 대규모 댐 건설중”… 인접국 印 반발

입력 2010-04-25 19:02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 지대인 티베트 자치구 산난(山南)현 짱무(藏穆)를 흐르는 얄룽짱포(雅魯藏布·인도명 브라마푸트라) 강에 대규모 댐을 건설 중이라고 공식 시인했다.

해발 3260m에 위치한 짱무는 중국·인도 간 국경 분쟁 지역인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인접해 있다. 또 얄룽짱포 강은 인접국 인도 등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사이에 새로운 긴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SCM)등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SM 크리슈나 인도 외무장관의 최근 베이징 방문 때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중국의 영문 잡지 티베탄리뷰가 전했다. 지난 수년간 제기되던 짱무 댐 건설 의혹에 대해 중국 정부가 확인해준 것은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짱무 댐 이외에도 부근에 4개의 유사한 댐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짱무 댐의 발전 용량은 500㎿ 규모다. 중국은 이 댐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미얀마, 태국, 방글라데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및 남부 아시아에 팔아서 나머지 댐 건설 비용에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5개 댐의 예상 발전 용량은 중국 최대 수력 발전소인 창강(長江)의 싼샤(三峽)댐보다 클 것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 댐이 저수지를 만들거나 물줄기 전환 등을 초래하지 않는, 단순 수력발전계획임을 강조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도 중국 정부가 얄룽짱포 강에 대규모 댐 건설을 추진하는 가장 이유는 남부의 산업 중심지인 광둥성과 홍콩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인도 국민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특히 북동부 지역의 농업과 산업이 이 강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히말라야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악몽이 현실화됐다’며 이 같은 현지의 반응을 전했다. 인도 환경운동가 파사 다스는 “결국에는 댐이 강의 물줄기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인도 정부는 적극 대응하고, 중국 정부는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길이 2900㎞(중국 내 2057㎞)에 달하는 얄룽짱포 강은 티베트에서 발원해 인도를 거쳐 방글라데시 벵골만으로 흘러들어간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