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생 자원봉사 활성화에 기대크다
입력 2010-04-25 19:24
서울대 학부생 3명 가운데 1명이 지난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처음 작성한 ‘2009 학생봉사활동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또는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벌인 서울대 구성원은 모두 6574명으로 그 중 학부생이 5734명이었다. 전체 학부생 1만5986명의 35.8%가 한 가지 이상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이다.
이 같은 숫자는 기대 밖이다. 통상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학점 올리기와 영어 성적 향상 등에만 몰두해 자원봉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것은 서울대만의 현상은 아니다. 다른 대학들도 조사하면 서울대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학업시간을 쪼개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 학생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물론 취업용 스펙 쌓기 차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소수이고 대부분은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한다. 봉사활동 영역도 불우이웃에 대한 단순 보살핌을 넘어 연탄 나르기나 도배, 해비타트(사랑의집짓기), 환경보호, 해외 재난구호 참여 등으로 크게 넓어졌다. 미술 음악 글쓰기 영어 수학 컴퓨터 등 자신의 전공을 살린 교육 봉사도 활성화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열기에는 중·고교 때의 봉사 경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 중·고교 때는 내신 성적을 위해 마지못해 참여했을 수 있지만 형식적 봉사활동이라도 해 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는 크다. 실제 대학생 가운데는 중·고교 때 봉사활동을 형식적으로 한 것이 마음에 걸려 대학 때는 제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는 사회에 활력과 온기를 넣어줄 뿐 아니라 봉사자 자신에게도 큰 유익이 된다. 봉사활동 참여 학생들은 하나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이 행복했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어 만족감이 컸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에 비해 자원봉사 문화가 너무 옅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런 분위기를 확 바꿔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