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美 빅3 vs 유럽 vs 日’ 경쟁 후끈

입력 2010-04-25 18:13

고속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 ‘빅3’와 유럽, 일본 업체의 삼각경쟁 구도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들은 정부 지원과 기술 제휴 등으로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연내 각각 전기차 ‘볼트’와 ‘트랜짓 커넥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후발 주자인 크라이슬러도 2012년 출시를 목표로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미국 정부의 2015년 전기차 100만대 보급 계획, 전기차 인프라 확충과 보조금 등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미국 빅3가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GM, 포드, 크라이슬러에 지난해 말 전기차 생산을 위해 업체당 3000만∼70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지원한 바 있다.

GM의 볼트는 1회 충전으로 40마일(64㎞) 주행이 가능하고 가격대는 4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2012년까지 연간 6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말에는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최초 4도어 전기차 ‘E-스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포드도 연말 북미에서 소형 밴 트랜짓 커넥트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포드는 2013년까지 전기차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는 ‘피아트 500’의 전기차 모델을 2012년 출시키로 했다. 피아트 500은 플랫폼이 작고 가벼워 전기차 기술 적용이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최근 다임러와 자본 제휴에 성공한 르노-닛산 연합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닛산이 하반기 전기차 ‘리프’를 출시할 예정이고, 르노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 체제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유럽과 이스라엘 등에서 선보일 르노 ‘플루언스’는 르노삼성의 뉴 SM3와 같은 플랫폼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측은 “르노-닛산 연합의 일원으로 향후 한국에서도 전기차 인프라 등 정부 지원책이 확정되는 대로 양산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또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본 미쓰비시와 친환경차 기술을 보완하려는 PSA(푸조-시트로앵)의 사업 제휴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오는 8월 첫 양산형 전기차 ‘i10 일렉트릭’을 시범 보급한 뒤 2011년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