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서울 삼일교회] 안산서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 진료

입력 2010-04-25 19:51


“무료진료 받으러 오세요. 아픈 곳을 치료해 드립니다.”



국민일보와 ㈔굿피플이 주최한 제927차 ‘사랑의 의료봉사’가 25일 오후 2시30분부터 경기도 안산시 원곡본동사무소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의료봉사에는 서울 청파동 삼일교회(전병욱 목사) 의료선교부가 참여했다. 의료봉사단은 내과, 가정의학과 의사 6명과 간호사, 약사, 한의사 등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와는 별도로 통역사, 이·미용봉사자 등 모두 55명이 봉사를 벌였다.

의료봉사 열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원곡본동사무소 입구에서는 교회 봉사자들이 길 양쪽에 늘어서 진료를 안내하는 피켓을 들고 외국인들을 임시진료소로 안내했다. 외국인들은 안내를 받고 동사무소에 들어와서는 접수, 혈액·혈압검사 등 기초검사와 함께 진료를 순서대로 받았다.

중국 교포,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를 이뤘다. 우리말이 서투른 외국인들을 위해 통역봉사도 이어졌다.

10여 차례 의료봉사를 받았다는 김만학(58·중국 교포)씨는 “평소 고혈압 증세와 허리 통증을 느껴 진료를 받고 있다”며 “약 처방은 물론 허리 통증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까지 받을 수 있어 봉사자들에게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진료를 받으러 온 외국인은 대부분 근·골격계 통증과 고혈압·당뇨환자 등 만성질환자, 감기·소화기 계통의 진료를 요구했다.

봉사단 이단비(35·여·소화기내과) 의사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주로 소화기 계통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처방은 물론 간단한 물리치료까지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와는 별도로 이·미용 봉사도 함께 이뤄졌다. 진료를 마친 외국인들은 진료소 한쪽에 마련된 장소에서 커트 봉사도 받았다.

한 달에 두 번씩 이어지는 이 교회 의료봉사에는 매번 100명 이상의 외국인이 도움을 받는다. 삼일교회 의료선교부는 1999년 안산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현재 소외계층이나 도서지역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설립됐고, 매월 2·4째 주일날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창신동 쪽방촌을 주로 찾아 봉사하고 있고, 안산외국인 근로자와 전남지역 낙후된 의료 사각지역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 교회 의료선교담당 임형진 목사는 “지난해 12월부터는 교회 내에 치과 진료를 할 수 있는 진료소를 설치해 한 달에 40여명을 의료봉사하고 있다”며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글·사진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