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희생 잊지않겠습니다” 전국 분향소 추모 물결… 4월29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입력 2010-04-25 21:24
정부는 25일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장례기간(25∼29일)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영결식이 거행되는 2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각각 지정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장례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오늘(25일)부터 해군장으로 엄수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정부는 호국영령들을 전사에 준하여 명예롭게 예우하고 1계급 추서와 화랑 무공훈장을 수여해 고귀한 희생을 기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순국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나 영결식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조문을 가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가 애도기간 중 모든 공무원이 검소한 복장에 근조(謹弔) 리본을 패용토록 하고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예정된 체육대회, 축제 등이 있을 경우 가급적 자제를 당부키로 했다. 다만 국제 행사 등 취소가 불가피한 경우 간소하게 치를 것을 지시했다.
국가 애도의 날에는 전국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하고 당일 오전 10시 정각에 사이렌을 울려 1분간 추도 묵념을 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정부는 정부대로 사고 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철저히 밝혀내겠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결연한 자세로 엄중한 조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천안함 인양 작업을 돕다 침몰한 98금양호 선원들의 희생 역시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국가 안보태세를 재점검하고 우리 군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있다면 엄정히 물을 것”이라며 “장병들의 안전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사기 진작을 위한 종합 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와 국무위원들은 대표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체육관을 방문,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