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파킨슨병
입력 2010-04-25 18:03
전 프로복싱 선수 무하마드 알리, 전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전 국회의원 김홍일…. 태어난 시기와 지역, 평생 직업이 달랐던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말년에 파킨슨병을 앓다 사망했거나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다.
현대 첨단의학으로도 아직 완전한 해법을 찾지 못해 의사와 환자 모두 애를 태우고 있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도파민 호르몬 결핍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국내엔 현재 65세 이상 인구의 약 1∼2%, 즉 7만여 명 이상이 파킨슨병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중 20% 정도만 치료를 받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이런저런 이유로 의료기관 방문을 미루다 악화된 뒤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은 불치병이 아니다. 치매나 루게릭병 같은 병과 달리 파킨슨병은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난치병일 뿐이다. 그런데도 ‘파킨슨병은 예방법도, 완치법도 없다’는 잘못된 인식과 정보로 인해 진행을 최대한 억제시킬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란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의 흑질 부위 신경세포가 손상됐을 때 발생한다. 도파민은 뇌신경 세포들 간에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하나다.
파킨슨병으로 도파민 호르몬 분비 조절에 문제가 생기면 먼저 손이 떨리는 증상으로부터 시작해 차츰 보행 장애, 무표정, 평형감각 상실, 우울증, 배뇨장애 등을 겪게 된다.
흑질 부위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이유는 의학적으로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호르몬요법과 수술요법 등 어떤 치료를 해도 조금씩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는 이 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세우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 한방을 이용해 보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선 뇌의 활동은 곧 오장육부의 활동이며, 반대로 오장육부의 활동은 뇌의 활동과 연관돼 있다고 풀이한다. 이는 뇌의 흑질 부위 신경세포 손상이란 퇴행성 뇌기능 변화가 단순히 뇌세포의 노화에서만 오지 않고 뇌에 영향을 주는 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란 해석이다.
파킨슨병을 치료하려면 손상된 뇌기능만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하지 말고 흐트러진 오장육부의 균형을 정연하게 맞춰주는 데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의 오장육부 기운을 균형 있게 맞춰주면 뇌 활동이 되살아나 도파민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예가 많다.
이 승 환 보건당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