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기, 관심 높아지는 수익형 부동산… 구매력 지닌 신도시·뉴타운 주목

입력 2010-04-25 17:27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 매매를 통한 차익보다는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임대수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형 부동산 투자보다 몇 배 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분야가 수익형 부동산”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시세차익보다는 ‘수익성’ 고려해야=수익형 부동산은 상가나 오피스텔, 펜션, 원룸텔 등 다양한데, 환금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상가와 오피스텔이 주로 꼽힌다. 상가의 경우 주변 유동인구와 직접 접하는 저층부(1∼3층)에 주로 위치한다. 오피스텔과 달리 주거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입지와 유동인구 등 상권 활성화에 따라 임대수익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가와 달리 오피스텔은 주거 또는 사무실 등 임차인의 사용목적에 따라 활용이 가능하다. 주로 역세권에 중·고층 위주로 건설되기 때문에 직장인과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정부가 소형주택 공급을 위해 ‘준주택’ 개념을 도입, 건설기준이 완화되고 주택기금의 지원을 받게 돼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도 성남의 판교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와 경제자유구역, 주요 역세권 등에 상가와 오피스텔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25일 “상가나 오피스텔의 경우 투자자의 자금상황과 투자성향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방식이 필요하다”며 “단기 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수익성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상가투자, 허위·과장광고 가려내야=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허위·과장광고 유형을 보면 접수된 제보 가운데 40%가 상가 또는 오피스텔 관련 광고였다. 임대수익을 부풀리거나 수익을 확정 보장해주는 듯한 문구의 광고가 대부분이다. ‘연 15% 수익확정 보장’, ‘3900만원 투자시 매월 40만원 확정수익 지급 보장’ 같은 것들이다.

또 상가 일부만 임대됐는데도 전체 물량이 임대된 것처럼 속이거나 지하철역이나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가깝지 않은데도 인접한 것처럼 알리는 광고도 곧이곧대로 믿는 건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역세권에 너무 치중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투자처가 역세권에 있다고 해서 상권내 모든 인구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역세권이라고 해도 출입구마다 유동인구 흐름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아 ‘무늬’만 역세권인지 선별해야 한다. ‘독점상가’ 역시 빛 좋은 개살구일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상가들은 몰려있어야 사람과 함께 임대수요층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시행·시공업체의 사업안정성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최근 들어 상가 분양업체의 부도 등으로 공사중단과 복잡한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또 상가 임차인의 경영 능력이나 사업성도 사전에 따져봐야 한다. 임대료를 제때 낼 수 있는지 여부가 곧 수익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일반적으로 상가나 오피스텔 투자는 성숙기에 들어간 상권지역보다는 신도시나 뉴타운 등 구매력을 지닌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을 주목해볼 만하다”며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