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협회 연구원 “하토야마, MB에게 좀 배우세요”

입력 2010-04-25 21:26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대미 외교 전략을 배워야 한다.’

미국 외교협회(CFR) 일본문제 선임연구원인 쉴라 스미스가 한·미 관계와 미·일 관계를 대비시키면서 내린 결론이다. 그는 24일 CFR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미·일 관계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불안해진 반면 노련한(skilled) 이 대통령은 한국을 미국의 가장 우호적인 파트너 국가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워싱턴에서는 한·미 관계에 대해 실망과 불만들이 나돌았고, 미·일 관계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등으로 강화됐다는 칭찬들만 들렸다”며 역전된 한·일의 처지를 대비시켰다. 특히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일본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표방해왔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어야 했으나, 한국이 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유치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도 일본과 대비되는 한·미 관계 속에서의 성과물로 꼽았다. 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신경 쓰는 이슈들에 대해 잘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대미 전략을 짜며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이 대통령처럼 양국 간 파트너십 가치를 입증하는 공통의 이해를 찾아내 정책화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이 국내에서의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반전시킨 점은 하토야마 총리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