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 요통·VDT증후군 등 근·골격계 질환 조심하세요

입력 2010-04-25 17:45

허리는 곧게… 컴퓨터 작업 틈틈이 휴식을

근로자의 날(5월 1일)이 다가왔다. 근로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병이 있다. 바로 요통과 VDT증후군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운전기사나 미용사, 의료인, 사무직 종사원, 교사 등 거의 전 직종에 걸쳐 요통 및 어깨 통증, 손 저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근로자들이 많다.

먼저 요통은 오랜 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택시나 버스 기사들과 사무직 종사원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장시간 앉아서 하는 운전이 허리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인체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2∼3배 정도 무거운 하중이 척추에 가해진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장시간 앉은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직종의 근로자들은 근무 중 1∼2시간 간격으로 한 번씩 일손을 놓고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뼈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공무원이나 은행원, 일반 관리·사무직 근로자들은 ‘VDT증후군’을 경계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 때 경직된 자세로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할 때 발생하는 일자목증후군, 근막통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등을 가리킨다.

일자목증후군은 본래 C자형으로 완만한 곡선을 이뤄야 하는 목뼈가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목을 쭉 빼고 보는 자세로 인해 목이 일자로 펴져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또 근막통증후군은 과도한 컴퓨터 사용으로 어깨와 목 근육들이 굳어지고, 통증이 유발되는 증상이다. 사무직 종사자 중 70% 정도가 호소할 만큼 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로 키보드 작업을 오래할 경우 손목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손가락이 저린 것이 특징이다.

VDT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작업할 때 허리는 곧게 펴고 목도 곧게 세워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추고, 컴퓨터 자판을 칠 때는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컴퓨터 자판과 팔걸이 높이를 똑같게 한다.

고 원장은 또 “컴퓨터 작업 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목, 어깨, 손목 등에 뭉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