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4초 룰’ 도입-1쿼터 12분으로 연장 검토
입력 2010-04-25 20:50
지난 시즌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과 3점슛 거리 연장 등 변화가 많았다. 외국인 선수 출전이 제한되면서 국내 선수의 기회가 늘어나고 용병 선수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득점이 줄어들어 공격적이고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팬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 농구 발전 및 국내 선수 육성을 위해 외국인 선수 출전을 제한해야하는 상황에서 흥행을 고려, 공격력을 배가시키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프로농구연맹(KBL)은 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보다 재미있고 감동을 주는 프로농구 만들기’라는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KBL은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과 3점슛 거리 연장이 결국 공격을 둔화하고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는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남자 농구는 2008∼2009 시즌 한 구단의 경기평균 득점이 82.4점이었으나 2009∼2010시즌에는 78.7점으로 줄었다. 3점슛 거리 연장에 따라 3점슛 득점도 감소했다.
이에 비해 여자 농구는 외국인 선수가 아예 없었음에도 득점이 오히려 증가했다. 3점슛 거리가 연장되면서 3점슛은 줄었지만 2점슛과 자유투는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KBL은 이같은 차이가 여자 농구에 지난 시즌에 도입된 ‘공격 리바운드 후 14초 리셋’ 제도에 있다고 추정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 경우 다시 24초의 공격 제한시간을 주는 대신 14초만 주는 것이다. 보다 빨리, 더 많은 슈팅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KBL은 ‘14초 룰’과 함께 1쿼터당 경기시간을 10분에서 12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토론회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원칙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팬들이 선호하는 공격 농구를 위해 어떤 것이든 고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