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가빈 없어도 일본쯤이야”…삼성화재, 日 챔프 파나소닉 격파

입력 2010-04-25 21:51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우승팀인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 없이도 일본 프로배구 챔피언인 파나소닉을 격파하며 한국 배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여자부 KT&G는 일본 도레이에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졌다.

삼성화재는 25일 서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 한·일 V리그 톱매치에서 고희진(16점), 석진욱(11점), 이형두(11점)가 고르게 활약하며 파나소닉에 3대1(25-22 19-25 25-22 25-18)로 이겼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 프로배구 V리그 남녀 챔피언이 출전해 한 번의 경기로 승부를 가리는 이벤트 경기다.

삼성화재는 대회 원년인 2006년 우승 이후 올해 2번째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가빈이 빠진 자리를 이형두와 김정훈이 충실히 메워줬으며 특유의 조직력과 끈질긴 수비로 파나소닉을 꺾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 후반 조승목의 속공이 2개 잇달아 성공하며 21-19로 앞섰으며 이형두가 후위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후위 공격 등 큰 공격을 도맡았던 가빈이 빠지자 삼성화재는 최태웅 세터의 손끝에서 나오는 속공과 시간차 공격으로 노련하게 점수를 쌓았다.

2세트 팀 공격성공률이 22.9%까지 떨어지며 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중앙 속공이 되살아나면서 3, 4세트를 내리 가져왔다.

3세트 16-15에서 고희진의 속공과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달아나면서 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4세트 초반 고희진이 일본 공격 2개를 연속으로 막아내며 쉽게 승부를 갈랐다.

일본 V리그 최우수선수인 시미즈 구니히로가 양팀에서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으나 파나소닉은 삼성화재(25개)보다 10개 많은 35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졌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톱매치에서는 한국 챔피언인 KT&G가 도레이에 2대3(18-25 25-19 27-29 25-19 10-15)으로 아깝게 졌다.

KT&G는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으나 9-9 동점에서 사코다 사오리의 오픈 공격에 이어 몬타뇨의 공격 범실로 2점을 내주면서 졌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였던 KT&G의 몬타뇨가 양팀에서 가장 많은 35점을 올렸고 도레이는 기무라 사오리(26점)와 사코다(24점)가 50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우승팀인 삼성화재와 도레이는 각 1만 달러, 준우승팀은 5000달러씩을 상금으로 받았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