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정책 리스크 탓 조정받는 중국 자동차株
입력 2010-04-25 19:27
중국은 올 1분기에 11.9% 성장했다. 총고정자본형성(생산주체가 구입하거나 스스로 생산한 자본재)은 8.2%에서 6.9%로 기여도가 낮아졌고, 최종소비는 4.6%에서 6.2%로 기여도가 올라갔다. 지금까지는 그들 생각대로 일(소비 부양)이 잘 풀려가고 있다. 하지만 경기 관련 소비재, 특히 중국 자동차 주식 시세는 부진하다. 왜 그럴까.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분기만 놓고 보면 자동차 생산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23.2%다. 이를 올해에 적용하면 1961만대(455만대/0.232)가 나온다. 2008년 1분기 27%를 적용하면 1658만대다. 따라서 올해 중국 자동차 생산(판매)이 1680만∼1900만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과 일본 자동차 판매를 합한 수치보다 크다.
지난해 12월 28일자 중국 화서도시보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한국,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등 해외 합작회사 그늘을 벗어나 승용차 시장점유율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상반기 중으로 새로운 자동차산업 육성책을 내놓고, 2015년까지 자국 브랜드 승용차 시장점유율을 50%로 높이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처럼 잘 나가는 자동차 산업이 중국 주식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까닭은 정책 리스크에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통화증가율 감소가 결국 경기 관련 소비재의 소비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가 중국 소비를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 소비재 기업은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인 것이다.
따라서 중국 정책 리스크라는 우려감 때문에 과도하게 조정받고 있는 중국의 경기 관련 소비재 주식(특히 자동차)이 안정을 보이거나 상승 전환된다면 우리 증시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은 수요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하되 코스피지수 1750선을 저항성, 1700선을 지지선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