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포럼 수전 솔티 대표 제안… “북녘 신앙의 자유 위해 한마음 기도를”
입력 2010-04-25 19:43
“북한에 핵과 미사일 대신에 평화를 쏘라고 기도합시다.”
천안함 침몰의 북한 관련 가능성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자유주간’을 맞아 북한을 향한 기도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외 교회 및 기독단체들은 북한 자유주간인 25일부터 북한 복음화와 인권개선을 위한 특별기도회 및 행사를 잇따라 개최한다.
이번 북한 자유주간 행사는 탈북자들을 도운 공로로 2008년 서울평화상을 받은 수전 솔티(51) 여사가 대표로 있는 디펜스포럼 제안에 따라 올해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디펜스포럼은 전 세계 60여개 비정부기구(NGO) 및 개인 회원들로 이뤄진 단체로, 지난 6년간 미국 워싱턴에서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북한 자유주간을 개최했다. 이로써 미국 주류사회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북한 자유주간 첫날인 25일 서울 신정동 새터교회에서 북한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열방샘교회 새평양순복음교회 등 전국 8개 탈북민교회 성도들은 떠나온 고향 북한 땅에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성공회교회에 출석한다는 솔티 대표는 “사탄은 예수님을 이길 수 없었고, 김정일은 탈북민 여러분의 영혼을 빼앗을 수 없었다”면서 “북한 땅에서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도록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하자”고 역설했다.
탈북민교회들은 이날 ‘한국탈북민교회연합회’를 조직하고 북한 선교사 양성과 세미나,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 2만여 탈북민 보호와 북한 인권 성명 발표에 나섰다.
북한 자유주간 행사는 교계 단체와 교회에서도 열린다. 먼저 에스더기도운동은 26일 서울 평동 바위샘교회에서 솔티 대표를 초청해 북한학교를 연다. 이어 북한 구원 철야기도회가 30일 서울 신당4동 신일교회에서 열린다. 솔티 대표를 비롯해 이 교회 담임목사인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황우여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김하중 전 주중대사가 강사로 나선다.
이밖에 연세대 학생회와 탈북민 인권단체들은 서울시청과 광화문, 중국대사관 앞 등에서 북한 인권 고발 사진전과 그림전, 탈북민 간증, 탈북여성 인권 세미나, 대북 풍선 날리기, 고문피해자 기자회견, 북한 인권법안 관련 콘퍼런스, 탈북민들의 애환이 담긴 영화 ‘크로싱’ 상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25일 논평을 내고 “북한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인권을 탄압하는 나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 북한 자유주간을 통해 온 세상에 북한의 비참한 인권 현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는 “하나님께서는 핍박받는 북한 동포를 위한 우리의 기도를 듣고자 하신다”면서 “모든 교회가 북한 기도 운동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