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한달] 7시간 수색에도 실종 6명은 끝내 미귀환

입력 2010-04-25 21:33

해군 천안함이 침몰한 지 30일째인 24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전개된 함수 인양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기상 환경이 좋아 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2시간30분 정도 일찍 마무리됐다.

오전 8시 군과 민간 인양팀은 전날 바로 세운 함수 중 수면 위로 드러난 함체 내부로 진입, 배수펌프 20대를 설치했다. 12분 뒤 배수펌프에 이어진 호스는 격실에 가득찬 바닷물을 함체 밖으로 뿜어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3600t급 대형 크레인은 함수에 걸린 인양용 체인 4가닥을 서서히 당겨 올려 자연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전 8시50분쯤 조금씩 들어올려진 함수는 갑판 밑 1층 높이까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대원들이 갑판 왼쪽 출입구로 진입해 1차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오전 10시32분 배수작업이 마무리됐고, 10시45분쯤 천안함 함수가 수면 위로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11시쯤 함수의 지하 2층 자이로실에서 고(故) 박성균 하사의 시신 1구를 수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양 현장에는 긴박감이 더해졌다.

해수를 포함해 무게가 14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 함수와 거치대의 미세한 위치 조정작업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40여분간 진행된 후 함수가 바지선 위에 무사히 내려졌다. 낮 12시20분, 인양작업이 시작된 지 4시간20분 만이다.

이후 SSU 대원들에 의한 본격적인 내부 수색작업이 시작됐다. 동시에 바지선에 탑재된 천안함 함수에서는 크레인 분리작업이 병행됐다. 실종장병 가족 5명도 바지선에 함께 올라 수색작업을 지켜봤으며, 민·군 합동조사단 과학수사팀도 함수 절단면을 육안으로 관측하고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기초적인 조사활동을 폈다. 하지만 군은 함미 인양과정 때처럼 취재진에게는 270여m 거리에서 인양되는 함수와 그물로 감싼 절단면을 촬영토록 제한을 뒀다. 7시간에 걸친 수색작업에도 실종된 6명의 장병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오후 7시20분쯤 함수 수색을 종료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