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해빙 아직 멀었다”… 뉴스위크 “위안화·이란핵등 中 태도 근본적 변화 없어”

입력 2010-04-23 18:33

미국과 중국 관계가 쉽게 해빙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최근 양국 간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해빙 무드로 접어든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는 변화한 게 없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란 핵문제 제재,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추이톈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란 제재 문제에 대해 “중국이 그간 줄곧 견지해 온 입장과 최근 입장에는 실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등이 요구해 온 위안화 절상 문제도 중국 측이 상당한 성의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안화가 실질적으로 개혁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규가 다시 확전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가 22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화학제품과 광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고 일부 나일론 제품에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린 것을 지적했다. 이는 전날 미국이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에 부당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다. 이에 맞서 미국도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 무역 증거가 확인되면 반덤핑 과세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은 5월 13∼14일 워싱턴에서 공식적인 인권대화를 재개키로 합의했다고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미·중 인권대화는 2008년 5월 이후 2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은 당초 올 초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미뤄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