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 부산지검장 “책임 떠안겠다” 사의… 접대 폭로 정씨 자살 기도

입력 2010-04-24 00:42

건설업자 정모(51)씨의 향응 및 접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23일 사표를 제출했다.

박 검사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제가 떠안고 사직한다”며 “진실은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리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해서 결정하겠다”면서도 “진상 조사는 끝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씨는 검찰의 구속집행정지 처분 취소신청에 대한 법원 신문을 앞두고 “재구속될까 두렵다”며 변호사 사무실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뒤 쓰러져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받은 뒤 의식을 되찾았다. 부산지법은 검찰의 사실 조회 결과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씨의 재구속 여부를 26일 결정키로 했다. 또 구속집행정지의 주거 제한을 ‘병원과 자택’에서 ‘병원’으로 변경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관련 의혹 진상규명위원 9명(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 포함)을 위촉했다. 위원은 하창우 변호사, 신성호 중앙일보 정보사업단 대표이사, 김태현 여성정책연구원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신종원 서울YMCA 시민사회개발부장, 변대규 ㈜휴맥스 대표이사, 채동욱 대전고검장, 조희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다. 검찰 진상조사단을 지휘·감독할 진상규명위는 26~27일 회의를 소집, 활동 범위와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남혁상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