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무용가 홍신자씨, 獨 출신 한국학자와 결혼
입력 2010-04-23 18:50
전위무용가 홍신자(70)씨가 독일 출신의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69) 한양대 석좌교수와 올 여름 화촉을 밝힌다.
홍씨는 23일 “전남 담양에서 24일 동네잔치 식으로 조촐하게 약혼식을 올린 뒤 8월쯤 독일에서 결혼식을 할 예정”이라며 “신혼집은 담양에 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세 교수를 몇 년 전에 한 모임에서 만났으나 서로 바빠서 잊고 지냈지만 최근에 다시 우연히 만나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1973년 ‘제례’라는 전위적인 무용 작품을 한국에 선보이며 유명해진 홍씨는 미국 뉴욕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존 케이지와 다카하시 유지, 백남준 등 예술가들과 작업했다. 93년 영구 귀국했으며 경기도 안성 죽산국제예술제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사세 교수는 1960년대 후반 전남의 한 비료회사에서 일하는 장인을 따라 한국에 처음 왔다. 귀국 후 독일 보쿰대에서 ‘계림유사에 나타난 고려 방언’으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가 돼 보쿰대에 한국학과를 개설했다. 유럽한국학협회장을 지냈으며 정년퇴임 후 한국으로 와 전남 담양에서 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