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선거전략 윤곽… 견제론·교육현안 부각 盧風 극대화

입력 2010-04-23 18:03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오세훈 변수’에 따라 수정 가능성도 남겨뒀지만 전략은 대략 ‘정권 견제론’ ‘노풍(盧風) 극대화’ ‘교육 현안 선점’ 등에 맞춰져 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23일 지도부에 제출한 정책공약 제안서를 통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2010년 시대정신 선점, 이에 맞는 어젠다 선정,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인물 부각 등 삼위일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선 대통령, 국회, 서울시의회, 구청장, 구의회 등을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 독주와 견제세력의 미비로 인한 국정 및 시정 운영의 문제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친서민을 표방하지만 복지 및 사회안전망 예산 축소, 교육 예산 축소, 일자리 부족 등으로 부자만 살기 좋아지고 서민은 살기 어려워진 상황과 함께 개발위주 정책의 문제점을 사례별로 정리해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자가 연합해 교육 불평등, 보육, 친환경 무료급식 등의 교육 현안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열기를 선거에 반영시키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연구원은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판세를 전망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응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논란이 걸림돌이 될 개연성도 우려했다. 연구원은 “서울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