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구제역 부심… “사람에게 전염 안돼… 안심하고 드세요”

입력 2010-04-23 22:20

구제역이 인천 강화, 경기도 김포에 이어 22일 충북 충주로 확산되자 유통업계가 마음을 졸이고 있다. 23일은 일단 구제역 발생이 주춤했지만 주말을 고비로 육류 소비가 줄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김포지역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9∼21일 돼지고기와 한우 매출이 지난주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4%와 15.9% 줄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롯데마트 70개 전체 점포의 돼지고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고, 한우 매출은 2.1%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수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아직까지 구제역 영향으로 축산물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지는 않다”며 “발생 지역이 확산된다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 산지와 거래처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도 가격 할인 등에 힘입어 쇠고기와 돼지고기 매출이 늘어나 구제역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는 지난 8일 이후 5% 이상, 돼지고기 매출은 15~20%가량 상승했다”며 “소비자들이 과거 학습효과가 있어 매출에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115개 점포에서도 8~22일 쇠고기와 돼지고기 매출이 각각 5.8%와 25.3% 늘었다.

유통업체들은 그러나 이번 주말이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철저한 위생관리와 이력추적제를 통한 품질관리, 할인행사 등으로 육류 매출 감소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구제역 발생 지역의 쇠고기, 돼지고기 등은 모두 폐기되거나 반출이 금지돼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 따라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아울러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0도 이상 온도에서 파괴되고 강산이나 강알칼리 조건에서 쉽게 사멸된다. 조리된 축산물을 통해 구제역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정육점 식당이나 집에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농림수산식품부는 설명했다.

이명희 김재중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