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적 도발 철저히 응징해야

입력 2010-04-23 17:32

천안함 함미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참담했다. 그 안에 군인들이 차가운 주검이 되어 갇혀 있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해군 하사(62기) 출신인 나로서는 더욱 침통했다.

1970년대 후반 나는 구축함, 소해정, 고속정에 근무했었다. 당시 구축함은 미군이 쓰다 버린 20∼30년 된 낡은 배를 수리해서 사용했다. 지금 해군 함정은 세계 1위의 조선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직접 제작을 했고 성능도 월등하다. 그러나 연평해전 대청해전 등 북한의 도발에 시달리다 급기야 거대한 군함이 두 동강 나는 치욕적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는 그간 안보를 너무 온정적인 차원에서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경찰에서도 그동안 민주화 열풍으로 각종 시위에 온정적으로 대처한 바 있다. 그러자 시위만능 풍조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져 대규모 시위가 거듭됐다. 작년 초부터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형사는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까지 철저히 요구하자 대규모 폭력시위가 거의 사라졌다.

이런 점에서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국가안보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황덕규(총경·고양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