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번째 ‘눈물의 귀환’…박보람 하사 시신 수습

입력 2010-04-23 00:46

천안함 침몰로 실종된 승조원 박보람(24) 하사가 사고 28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국방부는 22일 “천안함 함미에서 떨어져나간 연돌(연통)에서 박 하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박 하사는 전투복 차림이었으며, 상의 이름표를 통해 신원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신은 헬기를 통해 백령도 6여단 의무중대로 옮겨진 뒤 1차 수습 작업과 검안 절차를 마치고 태극기에 싸여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송됐다. 박 하사의 아버지는 함수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실종자 가족 대표로 성인봉함에 승선에 있다가 이 소식을 전달 받았다.

박 하사의 시신은 오후 9시20분쯤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대원들이 연돌 인양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연돌은 함미가 침몰돼 있던 해저 45m 부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수대원들은 오후 8시50분쯤부터 인양 작업을 벌였다.

함미 부분의 연돌은 디젤엔진실과 가스터빈실 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사고 당시 이 공간에 있던 박 하사가 아래로부터의 강력한 폭발로 인해 위로 튕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박 하사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천안함 실종자 46명 중 39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현재까지 미귀환자는 이창기 원사와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박성균 장진선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 등 7명이다.

이와 함께 함수 인양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군 관계자는 “함수 인양에 필요한 직경 92㎜ 쇠사슬 4가닥을 모두 설치해 인양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예상과 달리 파도가 잔잔하고, 조류가 빠르지 않아 인양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수 인양팀은 기상 여건이 좋을 경우 23일 오전부터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진 함수를 끌어올리기 용이하도록 똑바로 세우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단독 회동을 갖고 국회 진상조사특위를 조속히 구성, 침몰 사고 원인과 군 대응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키로 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