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걸그룹 왜 만들었을까… 문화 마케팅 통해 중국 공략 신동빈 부회장 지지로 결성
입력 2010-04-22 18:41
롯데가 5인조 걸그룹 ‘롯데걸스’(Lotte Girls)를 결성, 중국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운다. 걸그룹 결성에는 문화마케팅 효과를 실감한 신동빈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롯데는 2008년 12월 국내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들을 초청해 일산 킨텍스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우리나라 ‘열린음악회’ 격인 중국 CCTV3의 ‘동일수가’가 한국을 찾아 방송을 녹화했고, 이 공연은 지난해 1월 중국 전역에 방송됐다. 당시 공연무대를 도배한 롯데 로고도 함께 노출됐고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신 부회장은 문화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공연을 기획했던 대홍기획은 지난해 4월 중국 현지 연예기획사인 봉가원 매체 유한공사와 롯데걸스 결성을 논의했고 그해 8월 신 부회장에게 보고했다.
신 부회장의 승인을 받은 뒤 9월부터 공개 오디션을 통해 한국인 2명, 중국인 3명의 멤버를 확정했다. 국내 아이돌 그룹을 트레이닝한 팀이 안무, 노래, 코디 등을 책임졌다. 음반제작도 병행했다.
롯데걸스는 다음달 중국 CCTV에서 ‘KISS ME’ ‘1,2,3,4’ ‘DASH' 등의 곡으로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8월 초 상하이 엑스포 롯데 전시관에서는 라이브 공연도 연다. 롯데걸스는 롯데 후원으로 CCTV에 연간 20회 이상 출연하고 관객 2만명 이상의 대형공연도 연간 10회 이상 진행한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롯데걸스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롯데가 친중국 한국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0년대 ‘미스롯데’로 이미숙, 원미경, 이미연 등 당대 최고 청춘스타를 배출했던 롯데가 걸그룹을 통해 중국대륙을 장악할지 주목된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