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티팬티 인기폭발…왜 그런가 했더니
입력 2010-04-23 09:14
남성속옷의 대명사 ‘트렁크(사각팬티)’와 삼각팬티 대신 섹시미를 강조한 ‘드로즈’(쫄팬티)와 ‘T팬티’가 인기다.
G마켓이 올 들어 21일 기준 남성용 속옷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트렁크와 삼각팬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줄어든 반면 쫄팬티와 T팬티는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슬림한 정장이나 스키니진을 입는 남성이 늘면서 삼각팬티의 조임은 없애고 ‘힙업’ 기능은 살린 속옷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쫄팬티는 삼각과 사각의 단점을 보완해 엉덩이 라인을 살려주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내세운 제품이다. T팬티는 겉으로 팬티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옥션에서도 올 들어 쫄팬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남성 속옷 매출이 20% 늘어난 것에 비하면 높은 성장세다.
홈쇼핑에서도 쫄팬티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GS샵 TV홈쇼핑에서는 2∼3년 전부터 쫄팬티 매출이 트렁크와 삼각팬티 매출을 추월했다. GS샵 관계자는 “주 1회 1시간가량 진행되는 남성속옷 방송에서 쫄팬티 3000∼5000세트가 팔린다”며 “트렁크보다 2배가량 매출이 높다”고 말했다.
CJ오쇼핑에서는 디자이너 이상봉의 남성용 쫄팬티 세트가 ‘핫 이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매 방송마다 2000세트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최근에는 1시간에 3800세트가 판매되기도 했다. 반품비율은 3%로 속옷 상품 중 가장 낮다.
섹시한 속옷에 대한 남성들의 열망은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G마켓이 최근 1주일간 남성 2206명을 대상으로 ‘남몰래 구매하고 싶은 속옷’을 조사한 결과 ‘달라붙는 쫄팬티’(36%)와 ‘섹시한 T팬티’(26%)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