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유독성 농약 썼다”
입력 2010-04-22 18:41
서울대가 잔디와 수목 관리를 위해 인체 건강과 자연 환경을 위협하는 유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진보신당 관악구당원협의회는 22일 “서울대가 유독성 발아억제제인 MCPP, 펜지, 뉴갈론 등 세 가지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CPP는 발암 물질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람에게 직접 독성이 미치는 농약(인축독성) 3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협의회 산하 정책연구소 ‘오늘’의 이봉화(38·여) 연구소장은 “이달 초 서울대 시설과 직원들이 잔디에 살포하던 농약의 시료를 받아 자체적으로 검사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농약을 뿌리면서 안내도 제대로 하지 않아 잔디에서 휴식·식사를 하던 학생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농약이 빗물을 타고 도림천에 흘러들어가 환경을 파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농약을 쓰지 않고 일용직 노동자를 고용해 잔디와 수목 관리를 해 왔지만 예산문제로 2002년부터 농약을 구입해 쓰기 시작했다.
이 소장은 “3000만원 정도면 충분한 인건비를 아끼느라 2만5000여 학내 구성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서울시에서도 공원 잔디를 농약 없이 관리하고 있는 만큼 서울대도 수목·잔디 관리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