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360위, 도요타 아찔한 추락… 한국 기업 4곳 200위 안에

입력 2010-04-22 18:27

대규모 리콜 사태로 신뢰도에 결정적 타격을 입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선도기업 순위에서 360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3위에 비해 무려 357계단이나 떨어진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개별 기업의 자산, 매출, 순익, 시장가치 등을 근거로 선정해 21일 발표한 세계 2000대 선도기업(포브스글로벌 2000) 목록에서 도요타의 급락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의 조사는 가속페달 등 결함에 따른 대량 리콜 사태 이후 진행됐고, 결과는 도요타에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는 4개 기업이 200위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47위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55위로 떨어졌으나 포스코는 153위에서 16계단 뛰어오른 137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187위와 18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도기업 1위에는 JP모건체이스가 꼽혔고, 지난해 1위였던 제너럴일렉트릭(GE)은 2위로 밀려났다. 10위권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3위), 엑손모빌(4위), 중국공상은행(ICBC·5위), 방코산탄데르(6위), 웰스파고(7위), HSBC홀딩스와 로열더치셸(공동 8위), BP(10위) 등이 포진했다. 2000대 기업별 국적은 미국이 515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 210개, 한국 51개였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2일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1단계 낮췄고, 피치도 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무디스는 ‘자동차 품질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도요타의 장기채무 등급을 상위 2등급인 Aa1에서 3등급인 Aa2로 낮췄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도요타가 지금까지 경쟁사를 상대로 누려왔던 가격결정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 측도 “향후 6개월간 도요타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작지 않음을 내비쳤다. 도요타에 대한 피치의 현재 신용등급은 상위 다섯번째에 해당하는 A얤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